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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안목

 level img 관리자
2023.02.26 06:14:39 :1063 
멀리 헤브론 산성이 보인다. 45년 만에 와보는 이 산성은 여전히 견고하고 풍요로와 보이며 그 산성을 드나드는 거주민들의 체구는 어마어마하다. 내일부터는 저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산성과 그 안에 사는 거인들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해야만 한다. 맨정신이라면 누가 봐도 무모한 짓이다.  나의 이성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서라고 내게 종용한다. 
 
5년 전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성을 점령한 후로 그동안 우리는 요단강 부근의 길갈에 머물러 왔다. 길갈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많은 전투를 치러 모두 이겼고, 큰 성이었던 기브온은 자진해서 화친을 청해왔기에 가나안땅 북쪽 지역을 다 정복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우리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12 지파의 족장들이 모여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어떻게 분배할 지 제비를 뽑았다. 우리 유다 지파는 남쪽 지역을 차지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고, 그 순간 나는 내게 오래 전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때가 마침내 되었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꼈다. 

 이 헤브론이란 산성은 우리가 머무는 길갈에서 산으로 올라가 남쪽으로 하루 거리에 위치한다. 45년 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다시 스치고 지나간다. 거짓말처럼 쩍 갈라진 홍해를 통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1년 만에 약속의 땅 남쪽에 있는 바란광야의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했다. 

 당시 지도자였던 모세는 각 지파별로 한 명씩 사람을 뽑아 가나안 지역의 염탐을 지시했다. 그렇게 여호수아와 나를 포함한 40대 장년 12명이 말로만 듣던 약속의 땅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약속의 땅은 남쪽에 죽음의 소금호수, 북쪽의 작은 호수,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는 강물을 경계로 그 옆에 산줄기가 있고 그 산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어있었다. 우리는 남쪽 신 광야에서 출발하여 북쪽 끝에 눈 덮힌 헐몬산을 지나 하맛 부근까지 전 지역을 40일에 걸쳐 살펴보고 왔다. 

산길을 타고 돌아오던 중 소금호수 부근에서 발견한 헤브론은 12명 모두에게 충격적인 곳이었다. 마침 포도가 익을 시기라 포도나무를 찾고 있었는데, 헤브론 부근의 골짜기에서 발견한 포도원에는 일찌기 보지 못한 엄청난 크기의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한 송이 달린 가지를 가져가려고 베어 냈더니 도저히 혼자 들을 수가 없어서 두 명이 막대기에 꿰고 메어야만 했다. 우리는 이 곳을 에스골(포도송이라는 뜻) 골짜기라고 이름 지었다.

 [사진 출처 : The Anvil Newletter] 

 포도송이보다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헤브론 성에 사는 아낙 자손들이었다. 전설로 내려오는 네피림의 후손인 듯 했다. 보통 사람들의 족히 2배는 되는 엄청난 키의 사람들이 견고한 산성을 쌓고 거주하고 있는 것을 본 우리 일행들은 순식간에 공포에 싸여버렸다. 그들에 비하니 왜소한 우리는 마치 메뚜기와 같게 느껴졌다. 나도 여호수아도 경악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사진 출처 : WinChurch.org] 

 정탐을 마치고 복귀하는 내내 헤브론이 내 마음 속을 떠나지 않았다. 헤브론은 어른들을 통해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는 곳이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모든 선택권을 양보한 후에 하나님께서 동서남북에 보이는 모든 가나안 땅과, 땅의 티끌과도 같이 셀 수 없는 많은 자손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셨는데, 그 후에 조상님께서 단을 쌓고 정착한 곳이 헤브론이라고 들었다. 조상님과 그 부인 사라가 헤브론 지역의 막벨라 동굴에 안장되었고, 그 아들인 이삭, 리브가 부부, 그 손자인 야곱, 레아 부부도 같은 동굴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포도송이는 둘째치고라도, 이 헤브론이야말로 우리 민족에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언약의 성지인 것이다. 지워지지 않고 머리에 새겨진 아낙 자손들의 공포스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가르고 우리 민족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신 하나님께서 정말로 우리에게 이 가나안 땅을 주시려고 한다면, 아무리 거대한 아낙 자손들이 점령하고 있는 곳일지라도 헤브론을 주시지 않을리 없다는 확신이 내 마음 속에 깊이 밀려왔다. 

 안타깝게도 그 땅의 풍요로움의 경이나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아낙 자손을 본 후의 공포가 같이 갔던 사람들 대다수를 사로 잡았다. 그들은 입을 모아 약속의 땅을 나쁘게 말하였고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밤새도록 통곡을 하고는, 여기서 모두 죽느니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다. 여호수아와 내가 그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켜 용기를 북돋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 날 모든 백성들은 하나님의 노여움으로 인해 40년간 광야를 떠돌다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다. 그러나 그 날 내 마음에 박힌 것은 "네가 갔던 땅으로 내가 너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네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갔던 땅"... 가나안 지역을 40일간 샅샅이 살펴보며 다녔지만, 내가 갔던 땅 중 내 뇌리에 박힌 곳은 단 하나였다. 헤브론... 헤브론.... 

 우리 유다 지파가 남쪽 지역을 차지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는 순간 45년간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던 내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갔던 땅"이 정확히 헤브론이란 확신이 다시금 내 마음을 조용히 두들겼다. 다음날 아침 같은 유다 족속의 사람들과 함께 지도자인 여호수아를 만나러 가서 말했다. "지금 내 나이는 85세가 되었으나, 45년전 모세가 이 땅을 염탐하라고 보낸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강하고 힘이 여전하여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이 산지, 헤브론을 내게 주십시오. 당신도 45년 전 그날 함께 들었듯이, 헤브론에는 장대한 아낙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산성은 크고 견고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가 그들과 싸워 반드시 이길것입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우리 민족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이시여, 45년 전 제게 주신 주의 약속을 따라 오늘 이곳에 왔사오니 하나님이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시옵소서.[여호수아 14:12]

-Nearer, Still Nearer (tistory.com)  갈렙: 헤브론 산성을 바라보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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