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롬 1:1)
사도바울은 언제나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한다. 이것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노예가 된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표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종된 삶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쓰는 표현이다.
순종할 때는 즉시, 기쁘게 , 온전히 해야한다. 종의 자리로 내려가면서 순종하면 고통이 아니라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그런 단계가 되려면 나 자신을 깨뜨려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걸 내려 놓으면서 주 앞에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 이는 종으로서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종은 항상 주인의 문 바깥에서 기다린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주인이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종의 자리는 기다리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 자리다. 주인의 음성을 듣고 움직이는 자리이다. 주인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먼저 순종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주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순종할 마음이 없고 어떻게든 그 말을 꼬투리삼아 시비를 걸 생각으로 묻는 자들에게는 주님은 대답하지 않으셨다.
주님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는 자는 주님의 뜻에 이미 순종할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주께서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치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시 40:6-8)"내 귀를 통하여" 라는 말은 "내 귀를 뚫고"(히, 카라 karah)라는 의미이다. 주인을 사랑하여 그의 집에 거하려는 자에게 주인은 그를 문으로 데려가 송곳으로 그 귀를 뚫었다(히, 카라 karah)(출 21:2-6)
귀가 뚫린 종은 스스로 자유를 반납하고 주인을 사랑함으로 평생 목숨을 바쳐서 섬기기로 결정한 자이다. 이것은 도저히 순종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순종도 기다린다는 뜻이다. 귀를 뚫은 자는 순종하기로 결정한 자이며 그런 자에게는 주인의 음성이 들린다.
"무엇이든지 말씀하시면 제가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