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산지인 예루살렘의 시온산성에 자리를 잡고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르바임 계곡은 블레셋군대로 가득차 있어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확실히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베들레헴도 산지인데 블레셋의 요새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서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다윗왕이 부하들 앞에서 무심코 입 밖에 낸 한마디의 말이 전황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하루는 건너편 산지인 고향 베들레헴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깁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부터 마셔왔던 성문 곁 우물이 있었습니다. 양치는 목동이었던 어린 시절, 아침이면 물을 길어서 물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들에 나가서 하루종일 마시던 우물물...여름에도 한 바가지 길어서 마시면 뱃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던 그 물....

"아, 누가 베들레헴 성문곁 우물물을 내게 마시게 해줄 수 있다면..."

그런데 얼마후 밖이 소란하여 다윗왕이 나가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윗이 아끼던 삼십용사 중에 세 용사가 의기 투합하여 물 한자루를 얻기 위해 르바임 계곡을 가득 메운 적진을 돌파하여 베들레헴진지를 지나갔다가 다시 한번 진영을 헤집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블레셋 진영에 순식간에 퍼지게 됩니다.  '단 세사람에게 유린당할 수 있는 진영이라면 이스라엘이 일제히 공격해 오면 어찌 하겠는가?' 블레셋의 사기는 싸우기 전에 땅에 떨어집니다. 하나님의 재가 (삼하 5:19)를 받은 다윗은 사기가 떨어진 블레셋을 대파하여 정말로 중요했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정권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물 한자루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세 사나이의 이야기는 경제성과 효율을 따라 움직이는 물질 만능시대에 물질적가치 보다 우선되는 것이 마음과 정신을 주고 받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이 세 용사는 적이 아무리 많아도 도무지 그 숫자를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삼하 23:8-23 참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비전을 함께 이루어가는 용사가 되십시오.

무모하고 위험한 길을 세 용사가 자신이 섬기는 지도자 다윗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갔다왔습니다. 이 세 용사가 목숨을 걸었던 것은 고작 한 바가지의 물이었습니다. 이 무모함을 우리가 어떻게 묵상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