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막 2:22)
고린도교회 신자들과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에 대한 바울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랐다는 것에 주목하라.고린도교회 신자들은 모든 종류의 외적인 죄에 빠져 있었다. 분쟁과 시기와 질투에 여념이 없었고 성도가 성도를 상대로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성령의 은사를 악용했으며 심지어 몇 사람은 이방신전의 창녀들과 놀아 나기도 했다.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부도덕한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었다. 대혼란과 무질서 그 자체였다.
그러나 바울은 단 한 번도 그들을 향해 "어리석은 고린도 사람들아!" 라고 말하거나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신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갈 3:1) 바울은 바로 뒤에서 또 말한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갈 3:3) 바울은 엄청 화가 나 있었다. 갈라디아교회를 향한 바울의 격한 반응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우선시하는지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눈에는 잘못된 교리를 믿는 것이 잘못된 행실을 나타내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게 보이는 것이 명백하다.
바울은 잘못된 행실에 빠져 흥청거리고 있는 고린도교회 신자들을 하나님의 은혜가 능히 보살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차분한 어조로 그들의 잘못된 행실에 대하여 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갈라디아교회의 잘못된 교리에 관련해서는 그들을 엄혹하게 책망했다. 그들이 율법과 은혜를 서로 섞음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무효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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